태국 방콕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불교사원 방문.
태국은 국민의 95%가 불교 신자인 나라로, 방콕 시티 내에만 400개가 넘는 불교사원이 있다고 한다.
방콕 사원들은 그 크기와 장식 면에서 화려함과 웅장함을 자랑하는데, 태국에서는 예로부터 사원과 부처상을 더 화려하게 꾸밀수록 신앙심이 더 깊다고 믿었다.
필자는 3번의 태국 방콕 여행 중 다양한 불교 사원들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오늘은 태국 방콕 여행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불교 사원 3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Wat Paknam Phasi Charoen (왓 빡남 파씨 짜런)
방콕 시티에서 떡하니 보이는 이 거대 불상 사진을 본 적이 있는가.
호기심이 생겼다면 방콕에서 가장 거대한 불상을 볼 수 있는 왓 빡남 파씨 짜런을 꼭 방문하기를 바란다.
한국인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왓 빡남 파씨 짜런은 태국 방콕 시티에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방콕 차이나타운을 기준으로 MRT 블루라인을 타고 방파이(Bang Phai) 역에서 내려서 걸어야 하는데, 총 40분 정도 소요된다.
더 쉽게 가는 방법은 방콕 내 롱테일 보트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필자는 해보지 않았지만 왓 빡남 파씨 짜런 바로 앞에 흐르는 강에서 보트를 타고 거대 불상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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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데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한번은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
오늘 소개하려는 방콕 사원들 중에 유일하게 입장료가 없다.
왓 빡남 파씨 짜런의 거대 불상은 69미터의 높이, 40미터의 넓이를 자랑한다.
이 대형 불상은 2021년에 완공되어 비교적 최근에 공개되었는데, 승려 Luang Po Sodh과 태국 왕실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동으로 만들어진 거대 부처상은 아래로 시선을 향한 채 명상을 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바로 아래에서 불상을 구경하면 그 크기뿐만 아니라, 이목구비와 머리 디테일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눈 동공과 눈꺼풀, 살짝 올라간 입꼬리, 축 늘어진 귀와 귀고리까지, 디테일 하나하나를 굉장히 잘 살렸다.
거대 부처상 옆에는 그보다 더 높은 하얀 탑이 위치하는데, 이 5층 높이의 탑에는 명상 홀, 박물관 등이 있다.
그러나 이 탑을 그저 그런 또 다른 불탑이라고 생각하고 부처상만 보고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이 탑 꼭대기에는 엄청난 것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에메랄드 탑과 우주와 같은 천장화.
보고 입이 떡 벌어져버렸다.
어디에서도 이러한 우주천체를 보는 듯한 묘하고 화려한 분위기의 천장화를 본 적이 없다.
8층 에메랄드 유리 탑은 녹색 조명과 함께 더욱 반짝였고, 탑 주변을 연꽃들이 장식하고 있었다.
오색찬란 천장화는 마치 불교적인 관점에서의 우주관을 보여주는 것 같았는데, 탑이 향하는 천장 한가운데에는 가장 큰 별이, 주변부로 갈수록 더 작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실제로 보면 오묘한 색감과 패턴들이 더 아름다우니 한동안 탑 앞에 앉아 천장화를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에메랄드 탑이 있는 5층에서는 밖으로 나가 전망을 구경할 수도 있다.
거대 불상의 뒷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시티에서 거리는 조금 멀더라도 반나절 시간을 내어 왓 빡남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초거대 불상과 황홀한 천장화까지, 무료로 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치: 300 Ratchamongkhon Prasat Alley
가는 방법: MRT Blue Line Bang Phai 역 (총 40분 소요), 방콕 롱테일보트 투어
방문 가능 시간: 오전 8시 - 오후 6시
입장료: 무료
Wat Arun (왓아룬)
Chao Praya 강 건너편에 위치하는 왓아룬은 태국 방콕의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다.
새벽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왓아룬은 방콕 시티를 환하게 밝히는 야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형형색색의 화려한 도자기 장식의 외관이 일품이다.
따라서 낮시간대에 방문해서 왓아룬의 화려한 장식을 직접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강 건너에 있는 왓아룬 사원에 가려면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콕 왕궁과 가까운 Tah Tien Pier에서 Chao Phraya Express Boat를 타고 왓아룬에 간다.
배는 30분에 한 번 운행을 하며 가격은 16바트 (한화 600원)이다.
Tah Tien이 아니더라도 선착장 대부분은 왓아룬으로 가는 배를 운영하고 있어서 숙소 가장 가까운 선착장을 찾아가기를 추천한다.
다만, 내리는 곳을 친절하게 불러주진 않으니 알아서 잘 내리도록. 필자는 잘못된 도착지에서 내려서 표를 두번 끊었다.
왓아룬의 메인 건물은 프랑(Prang)이라고 불리는 거대 불탑인데, 중앙 프랑과 네 개의 사이드 프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각뿔 형태의 프랑들은 모두 형형색색의 꽃무늬와 악귀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총 백만 개의 중국식 도자기와 세라믹 타일들이 사용되었다.
18, 19세기 당시 방콕을 드나들던 중국 선박들은 선박의 안정성을 위한 바닥짐으로 도자기들을 활용하였는데, 이 도자기들을 방콕에 많이 버려두고 갔다고 한다.
이러한 수많은 도자기와 세라믹 조각들이 '재활용'되어 왓아룬 표면 장식에 모자이크 형태로 활용된 것이다.
햇빛이 왓아룬을 내리쬘 때 반짝이는 찬란한 도자기 장식이 특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관광객들은 직접 왓아룬 사원에 올라가서 경치를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화려한 사원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예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다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인파를 피하고 싶다면 아침 일찍 방문하거나 왓아룬에서 1-2시간 정도 널널하게 시간을 보내기를 추천한다.
최근에는 화려한 태국 전통 의상을 입고 왓아룬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아졌는데, 관심이 있다면 관련 투어를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 방콕 왓 아룬 태국 전통의상 사진 촬영 체험 투어
위치: 158 Thanon Wang Doem
가는 방법: Tah Tien 배 선착장 이용 (16바트, 한화 600원)
방문 가능 시간: 오전 8시 - 오후 6시
입장료: 100 바트 (한화 3,800원)
Wat Pho (왓포)
왓포는 태국 방콕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원으로, 거대 황금 와불상으로 잘 알려진 사원이다.
총 넓이가 8만 제곱미터가 넘는 왓포는 1,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불상들과 화려하게 장식된 거대 불탑들, 아름답게 가꾸어진 꽃과 나무의 정원을 보유하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의 왓포 사원은 방콕을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꼭 찾는 곳이다.
왓포의 황금 와불상은 길이가 46미터에 달하는 거대 불상으로, 태국에서 가장 큰 불상 중 하나이다.
이 황금 와불상은 깊은 눈빛과 온화한 미소를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부처가 열반에 이르러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 상태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와불상의 어마어마한 크기와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불상의 전체 모습을 한 컷에 담기는 쉽지가 않다.
와불상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경우가 많으니, 깔끔한 부처님과의 한 컷을 담으려면 일찍 왓포를 방문하기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얼굴만큼이나 거대한 두 발과 발톱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실례를 무릎쓰고 부처님 발 사진을 담아봤다.
왓포 사원은 태국 사원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부처상을 보유하고 있다.
총 1,000개 이상의 부처상이 이곳저곳 놓여져 있는데, 특히 누각 네 모서리에는 흑색, 금색의 화려한 불상들이 줄지어 모셔져 있어 각각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대법전 프라 우보솟 (Phra Ubosot)에서는 금과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3단의 화려한 받침대 위 또 다른 황금 부처상이 놓여 있는데, 태국 불교 신자들이 방문해서 절과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곳곳에 놓여진 삼각탑들은 체디(Chedi)라고 불리는데, 왓포에는 총 4개의 대형 체디와 91개의 작은 체디들을 볼 수 있다.
대형 체디는 42미터의 높이를 자랑하고 있어 한 프레임에 잘 담기도 어렵다.
소형 체디도 높이가 5미터나 되어 내 키보다 훌쩍 컸는데, 이 체디들은 태국 왕족들의 재를 담고 있다고 한다.
체디들은 외관은 도자기 조각을 활용한 모자이크 형태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왓포 사원이 정말 넓어서 뜨거운 태양 아래 다 돌아보는 데에는 적어도 1시간 반 이상 필요하다.
곳곳에 있는 큰 나무들과 그늘 아래에 앉아서 잠깐 쉬어가면서 구경하기를 추천한다.
위치: 2 Sanam Chai Rd
방문 가능 시간: 오전 8시 - 오후 6시 반
입장료: 100 바트 (한화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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