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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한 달 살기: 꼭 가봐야 할 Tiong Bahru 티옹바루 맛집, 베이커리

싱가포르 한 달 살기 중 가장 좋았던 지역 중 하나였던 Tiong Bahru 티옹바루. 
오늘은 싱가포르 여행 중 꼭 가봐야 하는 티옹바루의 맛집과 카페, 포토스팟 등을 소개하려고 한다. 
 

Tiong Bahru 티옹바루

300 Tiong Bahru Rd, Singapore

 

싱가포르 티옹바루 거리


티옹바루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 지역 중 하나이다.
티옹바루 거리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래된 하얀 아파트들과 초록초록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사실 이 아파트들은 싱가포르 정부 소속의 HDB(Housing and Development Board)인데,
HDB는 1900년대 초 싱가포르의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해 거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어진 정부 아파트들이다.
지금도 실제 거주민들이 있는 아파트들이기 때문에 티옹바루 거리를 걷다 보면 거주민들의 옷가지가 걸려있는 모습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싱가포르 티옹바루

 
티옹바루는 원래 '새로운 묘지'라는 의미라고 한다.
1920년대 거주 지역으로 변하기 전에 중국식 묘소였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근래에 들어서 티옹바루 지역에 트렌디한 카페와 샵들이 많이 생기면서 싱가포르 핫플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티옹바루 거리는 싱가포르에서 나의 최애 거리였다.
전반적으로 하얗고 깨끗하고 모던한 느낌의 거리와 짙은 초록의 자연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힙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거리 곳곳의 예쁜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많고 야외 테라스에서 사람들이 여유 있게 식사와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내가 방문했던 1월은 Lunar New Year (설날)을 맞아 붉은 랜턴과 은은한 별빛 라이트를 함께 달아두어 더 아름답게 보였다. 

싱가포르 티옹바루 밤거리

 
싱가포르 MRT 녹색라인 East West Line(이스트 웨스트 라인)과 연결되어 있는 티옹바루 역은 Raffle's(래플스)나 City Hall(시티홀)과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Red Hill(레드힐)에 거주했던 나는 MRT 한 정거장이면 바로 도착, 날이 좋은 날에는 공원을 거쳐서 티옹바루까지 걸어가곤 했다. 
 

Tiong Bahru Food Centre 티옹바루 푸드센터
30 Seng Poh Rd, Singapore

 

싱가포르 티옹바루 푸드센터
티옹바루 푸드센터 (출처: Honeycombers)

 
티옹바루에서 배가 고프다 하면 바로 갔던 티옹바루 호커센터.
싱가포르에서 지내면서 여러 호커센터에 가봤지만, 티옹바루의 호커센터는 정말 찐이다.
 
주로 점심시간에 아주 북적이는 티옹바루 푸드센터는 건물 자체가 엄청 크다.
밖에서 봤을 때 둥근 우주선처럼 생긴 건물 2층에 위치하는데, 올라가는 입구만 4개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티옹바루 호커센터 내부
티옹바루 호커센터 내부 모습 (출처: Traveller.com)

 
2층에 올라가면 가장자리를 둘러 수많은 푸드 스톨이 둥글게 자리 잡고 있는데, 총 83개의 음식점들이 있다고 한다. 
가운데에는 수많은 테이블이 있는데, 주말 점심에 방문하면 이 테이블들이 모두 만석인 것을 볼 수 있다.
 
호커센터의 장점은 여러 명이 가도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도 티옹바루 푸드센터에 들어가서 "둘러보고 올게~"하고 항상 여러 음식점들을 기웃거리곤 했다. 
 

Tiong Bahru Food Centre
https://maps.app.goo.gl/R1LyHYbWxL11kb7b6

 
 
티옹바루 푸드센터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타이 음식점이다.
푸드센터 스톨 한 모서리의 가장 왼쪽에 위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싱가포르 호커센터 태국 음식

 
태국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여기서 두세 번 식사를 하곤 했다.
 
이곳의 장점은 저녁시간에도 연다는 것. 
사실 티옹바루 푸드센터의 피크타임은 점심이기 때문에 저녁 장사를 하지 않은 푸드 스톨이 많은데, 요 타이 음식점의 경우, 저녁 타임에도 항상 영업을 하고 있었고, 음식 자체도 맛있어서 여러 번 방문했다. 
 
나는 항상 돼지고기 바질 덮밥을, 친구는 Sweet and sour chicken을 먹었는데, 향신료도 소스도 태국 본연의 맛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주문 방식은 메뉴 번호를 적어서 제출하는 형태로, 메뉴의 종류만 50가지 정도 있었다. 직접 방문해서 메뉴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Muen Wang Thai Kitchen
https://maps.app.goo.gl/oczHBbDk4hnaANLK6

 


 
두 번째로 추천할 곳은
티옹바루 하이니즈 치킨라이스 집.

싱가포르 티옹바루 호커센터 하이니즈 치킨라이스


요기는 주말 점심에 방문했을 때 발견한 곳인데, 줄이 저어어엉말 길게 서있어서 맛집이겠거니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찐 맛집이었다. 
역시 여행지에서는 로컬 사람들이 가는 곳을 가라 했던가.
 
하이니즈 치킨라이스는 싱가포르 호커센터에서 흔한 메뉴이지만, 티옹바루의 이곳은 특별히 더 맛있었다.
치킨라이스의 특제 소스가 일반적인 치킨라이스와 달랐는데, 달콤 짭짜름한 맛을 더 잘 표현했었다.
양은 그렇게 많지 않았으나, 치킨과 라이스, 야채까지 먹으면 나름 든든한 한 끼가 되었다. 
 
치킨라이스 집이지만, 꼭 추가로 시켜야 하는 메뉴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튀긴 두부 요리! (Fried Tofu)

싱가포르 티옹바루 호커센터 튀긴두부


이건 진짜 먹는 순간 바로 감동하는 그 맛.. 
튀긴 두부와 어우러진 달콤한 소스와 야채까지, 이걸 쓰는 지금도 달려가서 먹고 싶을 정도이다.
꼭 가보시고 드셔 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Tiong Bahru Hainanese Boneless Chicken Rice
https://maps.app.goo.gl/MBbRUxqJeHTqQ9mM7

 


 
이외에도 티옹바루 호커센터에서 먹었던 음식을 소개하자면, Fried Kway Teow (차퀘이티아오)도 먹어보았다. 

싱가포르 호커센터 차퀘이티아오

 
차퀘이티아오는 말레이시아 음식인데, 넓적한 쌀국수 당면을 고기나 치킨류와 함께 튀긴 음식이다.
내가 시킨 차퀘이티아오는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서 나왔는데, 생선소스를 사용해서 그런지 생선 맛이 났다.
개인적으로 어류 소스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였다.
 
그래도 로컬 사람들이 줄 서서 시켜 먹는 것을 보니 나름 괜찮은 곳인 것 같다.
혹시 싱가포르에서 차퀘이티아오를 먹어보고 싶다면 여기서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Tiong Bahru Fried Kway Teow (#02-11)
https://maps.app.goo.gl/kDHBNAY4fEYMspMy5

 


 
호커센터 음식 중 개인적으로 별로였으나 독특했던 음식도 하나 소개한다. 
Shui kueh(슈이쿠에)라고 라이스 케이크였는데,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간식이자 아침식사라고 한다. 

슈이쿠에 Shui kueh

 
저녁 시간에 티옹바루 푸드센터를 방문했을 때, 현지인들이 모두 이걸 먹고 있더라.
궁금증을 못 이겨 시켜본 슈이쿠에는 정말 짜고 생선 맛이 강했다.
분명 쌀 케이크인데, 갈색 소스의 생선향이 굉장히 강해서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기는 좀 어려웠다.
결국 몇 개 먹지도 못하고 다 남기고 말았다. never again. 
 

Jian Bo Shui Kueh
https://maps.app.goo.gl/hYXzJ7bnn9fiQhYk7

 


Tiong Bahru Bakery 티옹바루 베이커리
56 Eng hoon ST, #01-70, Singapore
싱가포르 티옹바루 베이커리

 
티옹바루 베이커리는 싱가포르에서 이미 잘 알려진 프랑스식 베이커리 겸 카페이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맛있는 베이커리라고 알려져 있었고, 심지어 숙소를 쉐어하던 프랑스인이 싱가포르 마지막 날 여기를 꼭 가야 한다고 하더라. 빵의 나라 프랑스 사람이 저럴 정도면 찐 베이커리겠거니 했었다.
티옹바루는 본점 외에도 오차드, 포트캐닝 등 총 7개의 지점이 있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던 일요일 오후는 비가 조금씩 떨어지는 날이라 베이커리가 북적이진 않았다.
티옹바루 베이커리 내부에는 빵이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는데,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 보였다. 
그러나 가격은 생각보다 꽤 비쌌다. 가장 잘 알려진 Chocolate Kouign Amann은 하나에 6.7 싱달러로, 세금까지 붙으면 8달러가 족히 넘었다. 

티옹바루 베이커리 빵종류

 
베이커리의 진가를 알려면 크루아상과 팽오쇼콜라 (pain au chocolat)를 시켜야 하지 않는가.
날이 추운 날이라서 따뜻한 카페 모카도 한 잔 시켰다. 
나는 카페 좌석을 이용했는데, 페이스트리만 포장해서 가져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야외 테라스 자리는 티옹바루 분위기답게 하얀 벽과 기둥들, 곳곳에 놓인 초록 식물들이 포토스팟을 만들어주었다. 
 

싱가포르 티옹바루 베이커리 야외좌석

 
크루아상과 팽오쇼콜라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페이스트리를 보고 그 진가를 알 수 있었다.
빵도 빵이지만, 카페 모카가 진한 초콜릿 향과 함께 원탑이었다. 
싱가포르가 커피 생산국이 아닌지라 한 달 살기 내내 맛있는 커피를 찾기가 어려웠는데, 티옹바루 베이커리의 커피는 내 기준 싱가포르 원탑이었다!

티옹바루 베이커리 카페 모카


티옹바루만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맛있는 커피와 빵을 즐기고 싶다면 티옹바루 베이커리 강력 추천한다.
 

Tiong Bahru Bakery
https://maps.app.goo.gl/KMCrhuaXQYAVvyf89


 

Tiong Bahru 티옹바루 포토 스팟
곳곳에 숨은 벽화들이 많은 티옹바루 거리

 
티옹바루 메인 거리는 하얀 건문들이 포인트로 깔끔하고 예뻐서 어디서든 사진을 찍어도 바로 인생샷이 가능하다.
나의 경우는 메인 거리와 HDB 쪽에서 주로 사진을 찍었고, 하얀 배경과 붉은 랜턴으로 어우러진 예쁜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다. 
 

 
티옹바루에는 곳곳에 예쁜 벽화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대표적으로 티옹바루 푸드센터에서 바로 보이는 거대 공작 벽화가 있는데, 컬러풀한 색감과 디테일한 공작 깃털과 눈이 포인트이다. 
이외에도 티옹바루의 과거 생활상을 담은 여러 벽화도 찾아볼 수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벽화를 찾아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싱가포르 티옹바루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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